모든 위기는 기회를 동반한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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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7년 여름 정말 더웠다. 그리고, 고향집에 불이 났다. 뉴스에도 나왔다.
집 2층 안에 물건들은 재만 남았고, 3층에 있던 사람들이 연기를 마셨다.
살던 할머니가 병원에서 퇴원 안 하고 들어 누워 버려, 부모님이 배상을 해주었다.
사람에게 시달리고 부모님이 편히 잘 곳이 없었다.
우리 집이 옆에 있었으면 자는 데는 문제가 없었을 텐데,
아버지가 누나 집을 불편해해서, 모텔도 알아보았는데, 살기에 안 좋았고
가까운 곳에 한 달 정도를 빌려주는 집은 없었다. 진짜 고생이었다.
하지만, 화재 보험도 있었고, 집을 복구해서 더 좋은 집이 되었다.
지난주에 조카가 하늘나라로 갔다. 이런저런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.
생각만 하면 어둠의 나락으로 빠져 들어간다.
작년 12월 21일에 서울에 왔었는데 그때 온다고 했는데, 그때 만났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?
이런저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데도,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가슴속을 후벼 판다.
그래도, 누나네는 새로 일어설 것 같다.
힘들겠지만, 그 오래된 집을 떠나서 새집으로 이사하고 큰 조카는 대학에 들어가고,
부모님은 이제 일을 그만 하시고, 누나한테 물려줄 것 같다. 슬픔을 딛고 잘 일어섰으면 좋겠다.
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은 끝을 말하고 다시 시작을 할 수 있는 기반이라 생각한다.
18년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그 아이의 명복을 빌면서, 나도 나머지 몫을 살아야겠다.
며칠간 많은 글을 적었는데, 결국 다 지웠다. 그래도 꼭 기억해야 하니까 남겨둔다. (Remember 0126)
나도 21년 직장생활을 중단한다, 중단을 하는 것인지 끝을 내는 것인지는 모르겠다.
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현재의 혜택을 포기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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